한국전력 `해외사업 강화` 조직개편 단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전 개편 후 조직도(안)

 한전이 글로벌 미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원전수출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려는 대대적인 직제개편이다. 고질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김중겸식 색깔’ 입히기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대표 김중겸)은 이달 중 현재의 ‘7본부 22처실 3해외지사’ 조직을 해외사업에 중점을 둔 형태로 변경한다.

 한전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은 한전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경영혁신이 담겨질 계획”이라며 “해외부문 확대, 재무건전성 강화, 신사업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편안 핵심은 해외사업 비중 확대다. 원자력·화력발전,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인수합병(M&A), 플랜트 수주 등의 사업 강화가 골자다. 이를 위해 원전수출본부와 해외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부사장을 신설했다. 해외사업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전략실을 신설했으며 워싱턴·중국지사에 중동과 터키지사를 추가했다.

 해외 원전수출 사업도 강화된다. 원전수출본부 내에 원전EPC·IPP사업처를 신설했다. 원전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제2·3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PP사업처는 건설계획은 있으나 자금력이 없는 국가를 대상으로 민자발전소(IPP)사업을 통해 원전수출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향후 50%로 높이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국내 사업은 전력공급 안정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해 부사장 직속 전력수급실을 신설했다. 동계피크기간 전력수급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 향상과 상시 수요관리, 위기대응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조달본부 신설도 관심사다. 조달본부에는 조달전략실·전력구입처·구매처가 꾸려졌다. 구입전력비 절감과 불필요한 과잉투자를 사전에 차단해 재무건전성과 경영시스템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력생산 핵심원료인 유연탄·우라늄 등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연료비 연동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신설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주력해 온 ‘스마트그리드추진실’은 없애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관련 업무는 개발사업본부 내 개발전략실과 신재생개발처로 나눴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스마트그리드추진실을 포함,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서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석·조정형기자 dskim@etnews.com

 

 ※용어설명: IPP(Independent Power Plant·민자발전소)란?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직접 발전소를 지은 다음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