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부는 문화경영 바람

푸르모디티가 문화경영 일환으로 실시한 직원 사진전에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전시했다.
푸르모디티가 문화경영 일환으로 실시한 직원 사진전에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전시했다.

# 유류전문기업 경북광유(대표 박윤경)에는 남성 직원들로 구성한 `KK합창단`이 있다. 지난 2010년 금연선포식과 함께 창단된 합창단은 사내 문화경영 아이콘이 됐다. 합창단원 간 단합은 물론이고 사내 행사와 직원 생일파티에서 축하곡을 부른다. 실력이 발전하면서 전국 합창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이제는 외부 행사에도 초청받는다. 홍보 효과는 덤이다.

경북광유 KK합창단이 전국환경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해 노래하고 있다.

# 미디어·콘텐츠 기업 푸르모디티(대표 장규호)는 지난해 직원 사진전을 열었다. `젊음`과 `자율`을 기업문화로 하는 만큼 강제성이 없었지만 전 직원이 참여했다. 자율이라는 모토에 따라 업무 연장선이 될까봐 상시 운영하는 동호회도 없지만, 직원들은 수시로 자발적인 모임을 가진다. 심지어 회식 형태도 자율이다. 물론 회사는 직원의 자율적인 모임을 적극 지원한다. 다양한 모임으로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졌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푸르모디티의 힘이 됐다.

푸르모디티가 문화경영 일환으로 실시한 직원 사진전에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전시했다.

경영과 조직운영에 문화를 접목하는 `문화경영`이 중소기업계에 퍼지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가 취약한 중소기업에는 먼 얘기였지만 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문화경영을 적극 지원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중소기업청과 중기중앙회, 벤처기업협회는 공동으로 `문화경영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문화경영지원센터도 문화경영 아카데미, 찾아가는 문화공연, 기업예술교육 등의 활동을 한다.

문화경영을 시도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최고다. 지난해 중소기업 문화경영대상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수상한 에이메일 백동훈 대표는 “문화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게 적응하는 것도 배웠다”면서 “타 부서 직원이나 고객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는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문화 마케팅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영 성과가 알려지면서 참여 기업도 늘고 있다. 중기중앙회 문화경영 지원센터로 참여한 기업 수는 2009년 89개사에서 2010년 105개, 2011년 114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중기청과 중기중앙회,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문화경영 활성화 사업`으로 80여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지원내용은 △문화예술 동호회 △찾아가는 문화공연 △스토리텔링 마케팅 3개 분야로, 오는 3월 9일까지 신청을 받아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문화경영을 접목한 기업들은 조직문화가 유연해졌고, 기업 내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평가하며 “이로써 직원 이직 감소와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