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CEO,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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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같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이석채 KT 회장)

“2012년 경쟁의 판을 바꾸겠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선도 사업자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통신사 CEO,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있다"

지난 23일 SK텔레콤을 끝으로 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3사 최고경영자(CEO)가 다 같이 통신산업 위기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승전보를 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탈통신이 해법=세 CEO는 현 통신산업을 위기 상황으로 평가했다. 포화한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구현하기 어렵다. 모바일메신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등 유사 통신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기존 매출마저 잠식당한다.

해법을 탈통신에서 찾는 분위기다. 이석채 회장은 “지금 통신산업은 `탈통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미디어 유통 그룹`을 새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하성민 사장은 △통신서비스(SK텔레콤) △플랫폼(SK플래닛) △반도체(하이닉스)로 이어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탈통신사업 일환으로 공공 분야 교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관에 교육서비스와 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했다.

◇추격하고 달아나고=어려운 환경이지만 3사 CEO 모두 올해 선전을 자신했다. 만년 3위 사업자로 불리던 LG유플러스는 롱텀에벌루션(LTE) 1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상철 부회장은 “3월이면 진정한 4G LTE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완성한다. 1등을 향해 달려가 2012년 경쟁의 판을 바꿔놓겠다”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석채 회장은 “올해 10년 만에 현장에서 숫자(실적)가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하듯이 반전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경쟁사 반격에 관계없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하성민 사장은 “지난해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LTE 시장을 이끌며 선도사업자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기업 주가도 올해 안에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규제 리스크는 변수=올해 총선, 대선과 맞물려 정치권으로부터 또 한 번 요금 인하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망 중립성 정책이 통신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불공정행위 과징금 등 정부 제재도 위험요인이다.

산업 특성상 규제 리스크는 통신사 CEO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석채 회장은 주총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콘텐츠·제조사의 통신망 무임승차를 지적)” “단말 가격에 문제 있다(통신요금이 비싸 보이는 것은 투명하지 않은 유통구조 때문)”며 적극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주주들에게도 정부 정책을 성토할 것을 주문했다.

하성민 사장은 규제 리스크에 대한 고민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하 사장은 요금인하 압박으로 인한 어려움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러니까 (기사를) 잘 써달라”며 규제 부담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시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