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많은 화웨이, 이러다 해외서 왕따?

미국, 호주 진출 번번히 발목 잡혀

비밀 많은 화웨이, 이러다 해외서 왕따?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잇따른 악재를 만나 울상이다.

28일 CNN머니는 화웨이가 호주, 미국 등 자국 시장이 아닌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번번히 좌절을 맛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최근 호주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선통신장비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호주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 기업 비밀이 너무 많고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았다는 게 투자안이 거부된 이유다. 중국 한 관영통신은 “호주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핑계로 인해 화웨이가 진출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시장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보안업체 시만텍과 설립한 합작법인 `화웨이 시만텍 테크놀로지스` 지분을 전량 인수, 실질적으로 회사를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 정부는 돌연 화웨이 측에 `미 정부 보안시스템 위협 요소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 매입을 불허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보안 및 스토리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잇따른 좌절이 놀랍지 않다고 평했다. CNN머니는 “화웨이의 문제는 정치적 이슈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화웨이 회장이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데다 최근 이란에 반정부 인사를 감시하는 위치추적시스템을 공급했다는 의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부인하고 있지만 독일 등을 통해 여전히 장비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호주는 연간 300억달러에 달하는 통신장비시장이 형성돼 있어 화웨이에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지역이다. 또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 구축도 올해 원년을 맞을 전망이라 화웨이가 자국 정부와 거리를 두는 식으로 판단을 해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빌 플러머 화웨이 대변인은 “우리는 어느 정부와도 상관없는 일반 개인의 회사며 우리를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곳은 은행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