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교통카드인 티머니와 캐시비가 서울지역 운영을 놓고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산 등 지방 교통카드 시장에서 강세를 펼쳐온 캐시비가 최근 서울시 진입을 추진하자 티머니 측에서 강력한 견제에 나섰다.
현재 캐시비는 서울시 전역의 GS25에서 소액결제 사용은 물론, 카드 충전도 불가하다.
특히 캐시비로는 서울시내 카드결제 가능 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점에 이비카드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택시는 총 12만대. 전국 택시의 40% 이상이 카드결제가 가능한 셈이나, 이들 택시의 약 93%가 서울 차적이다. 결국 티머니를 제외한 캐시비 등 기타 교통카드로는 서울에서 택시를 탈 수 없거나, 별도 단말기를 택시에 한 개 이상 더 달아야 한다.
서울시가 3년간 90억원을 투자해 10여만대의 택시에 장착한 카드 단말기가 오직 티머니만을 인식토록 한 것은 명백한 `교통호환 업무 협약시 규정` 위반이라는 게 다른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티머니 측이 서울시와 결탁해 관련 조례를 제정, 타 교통카드의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이용자 편익 증대 차원에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이의 제기 차원에서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 제기해놓은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티머니 측 역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방 교통카드의 절대 강자인 캐시비의 서울 진입을 허용하면 티머니의 아성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롯데 계열의 이들 교통카드는 소액결제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티머니 측 관계자는 “롯데는 이비카드와 마이비를 비롯해 인천스마트카드, 한페이시스, 경기스마트카드, 부산하나로카드, 충남스마트카드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며 “이들 교통카드의 서울 진입은 곧 `전국 통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 등 범LG계와 연대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면서도 “강력한 롯데 유통망의 지원 사격을 받으면, 캐시비가 손쉽게 소액결제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GS25에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캐시비 측이 제기한 건에 대해 이달중 유권해석을 내릴 방침이다.
교통카드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