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 전문회사가 직접 스타트업과 벤처기술 투자에 나선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는 스타트업·벤처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독립 회사로 출범한 ID는 납입자본금 50억원으로 자회사 `아이디벤처스`를 중소기업청에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디벤처스는 자금력 부족으로 사업화가 어려운 스타트업·벤처 기업에 투자 형태로 지원하는 창업투자회사다. IP전문 회사가 직접 창업투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아이디벤처스`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우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ID가 투자에 나선 것은 부진한 지식재산 인수합병(M&A) 분야에 적극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ID는 투자받은 스타트업 기업이 자체 보유 특허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ID는 지금까지 특허 등 지식재산 매입과 함께 연구개발(R&D)로 IP를 개발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펼쳐 왔다. 회사 측은 `아이디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이 보유한 특허와 ID보유 특허를 결합하거나 기업이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기술에 대해 R&D를 강화하도록 자금을 지원한다. 이후 투자 기업이 특허를 획득했을 때 특허 이전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ID는 올해 초 전략과제군 선정을 통해 롱텀에볼루션(LTE)·차세대 근거리 통신·디스플레이 입력인터페이스·모바일 서비스 등 28여개 투자 대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추가로 스타트업 기업의 특허 접목과 활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M&A 또는 상장(IPO)으로 자금을 회수한다.
ID는 외국 특허괴물(Patent Troll)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지난해 정부 예산 333억원과 자체예산 167억원을 확보했다. 2015년까지 민관 매칭펀드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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