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출시] MS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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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 출시는 단순히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윈도8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MS가 PC 시장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으로 내놓은 회심의 역작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PC가 개인 컴퓨팅 시장을 독점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이 급성장하면서 이젠 PC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여러 장치 중 하나로 전락하면서 MS도 `원 오브 뎀(one of them)`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MS의 쇄락은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부터 예고됐다. 게다가 윈도폰7은 기대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한 실패작으로 기록됐다.

윈도8 출시는 모바일 시장에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MS의 경영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PC 시장에서 구축한 강력한 입지를 토대로 스마트패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전략에 불과할 뿐 궁극적으로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윈도8의 적용 범위는 산업 영역을 뛰어넘는다. PC, 스마트패드, 모바일까지 아우른다. 윈도8이 일상적으로 발표하는 윈도 OS의 메이저 릴리스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게다가 MS는 OS 출시에 맞춰 직접 `서피스`라는 스마트패드도 내놓는다. 하드웨어 분야까지 뛰어들었다. 이처럼 기존 원칙을 깨면서까지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 데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지난해 클라우드에 `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3월 그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모두 클라우드와 함께 시작된다”며 향후 출시할 모든 솔루션이 윈도를 포함해 `클라우드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윈도8를 살펴봐도 이같은 야심이 읽힌다. 윈도8은 클라우드와 연결된다. 사용자의 모든 윈도8 기기에 나타나는 MS 계정은 개인 PC와 같은 역할을 한다. MS 계정으로 윈도8이 탑재된 기기에 로그인하는 즉시 중요한 사람들과 파일·설정 등이 자동 연결된다.

모든 개인 설정, 데스크톱 배경 등의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돼, 로그인하는 동시에 윈도8이 탑재된 모든 기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윈도8 탑재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전환한 후 MS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마지막으로 업무를 종료한 시점부터 이어서 바로 작업할 수 있다. 파일이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언제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즉, MS는 윈도8으로 퍼스널 컴퓨팅에서 `퍼스널 클라우드`까지 확대 실현시킨 것이다.

한달전 MS는 새로운 서버 OS로 `윈도 서버 2012`를 출시했다. 이는 `윈도 서버 2008` 이후 4년 만에 출시한 것으로 `최초의 클라우드 OS`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기존 OS에서 가상화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앞서 출시한 윈도 애저와 연동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쉽게 구성할 수 있다. MS는 `윈도 서버 2012`와 윈도 애저를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 OS로 자리잡길 희망하고 있다.

MS는 이번 `윈도8`으로 B2C 시장의 클라우드를, `윈도 서버 2012`로 B2B 시장의 클라우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IT 역사에서 줄기차게 라이벌 관계였던 애플과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 발표한 제품군 대부분에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됐다”면서 “MS의 클라우드 전략이 이제야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으로, MS는 결국 `클라우드 최강자`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