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한국을 그린 데이터센터 허브로

[리더스포럼]한국을 그린 데이터센터 허브로

우리는 세계 문명사적 대변혁 시기를 맞고 있다. `제4의 물결` 스마트 혁명으로 정보화 사회를 넘어 스마트 사회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의 토대가 될 스마트 혁명은 여가, 교통, 문화, 고용, 행정, 관광 등 우리 삶 전반에서 새로운 인간 중심 가치와 변혁을 이루어낼 것이다.

스마트 사회는 정보기술(IT) 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광범위하게 축적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양산할 것이고, 데이터의 의미 있는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원천으로 거듭날 것이다.

바야흐로 `제4의 물결`을 이끌며 빅데이터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 일자리, 자살, 재난, 재해, 저출산, 고령화 등 산적해 있는 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과 체계적인 분석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저비용 고품질 국정 운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시대의 기반이 될 폭증하는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기 위해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IDC는 대규모 서버 운영과 냉각을 위한 대용량 전력이 필요하므로 막대한 전기에너지 손실이라는 이면을 양산하게 된다. 대형 IDC 한 곳이 중소도시 규모의 전력을 사용하는 동시에 대량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사의 IDC 서버를 냉각하는 데 차가운 공기·해수·풍력·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구글은 핀란드의 차가운 해수를 이용하고, 페이스북은 스웨덴 위쪽 북극 근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강원도 춘천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한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IDC의 80%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CO₂ 배출 증가과 도시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9·15 순환정전(수도권 전력대란) 이후 비수도권에 신규 IDC를 건설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다.

요즘 중국·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데이터 공급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IDC 건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태지역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그린 IDC 수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아태지역 가운데서 우수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안정적인 지반 구조, 상대적으로 추운 자연환경 등 친환경 IDC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또 글로벌 인터넷 기업은 새로운 센터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지진으로 불안한 일본은 해외에 백업 데이터센터를 찾고 있다.

이때 이러한 여건을 잘 살려 대한민국을 아태지역의 친환경 지식정보산업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kimst@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