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내수 2위 추격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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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내수 2위를 위한 추격이 뒷심을 잃었다. 지난 3월 2위 GS칼텍스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1%대까지 좁혔지만 하반기 알뜰주유소 확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추진력이 달리는 모습이다.

18일 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국내 석유제품(경질유) 시장 점유율을 두고 수성하려는 GS칼텍스와 탈환하려는 현대오일뱅크의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내수 1위는 약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에너지다.

올해초 현대오일뱅크는 2위인 GS칼텍스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격차는 6.9%였으나 3월 기준 1.7%까지 좁아져 자칫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내수 확대 이유는 알뜰주유소 물량 확대와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으로 산업용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4월부터 다시 두 업체의 점유율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7월 3.5%, 8월 4.5%, 9월에는 5.3%까지 벌어졌다가 10월 들어 2%로 다시 줄어들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점유율 차이는 3.32%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9%였던 GS칼텍스와의 점유율 차이를 올해 3.32%까지 좁히는 등 선방했지만 2위 탈환을 위한 결정적인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2위 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폴주유소 수가 1000개가량 차이나는데다 GS칼텍스가 내수 시장 수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주유소 개수는 총 1만2822개로 브랜드별로 SK에너지 4334개(34%), GS칼텍스 3209개(25%), 현대오일뱅크 2351개(18%), 에쓰오일 1941개(15%), 기타 주유소 987개(7.7%)를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는 958개 차이다.

GS칼텍스는 하반기 들어 영업 인력을 전면 재배치하고 대형마트 등과 보너스 포인트 사용 제휴를 맺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 9월 공공기관 유류공동구매 사업자로 선정돼 10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석유제품은 약 5억ℓ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올 상반기 IPO를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는 실적을 내기 위해 내수 확대에 적극 나섰지만 하반기 들어 IPO가 연기되면서 추진동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시장점유율 (단위: %)

[자료:석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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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