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규제 너무해…고등학생 광장서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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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지스타 보이콧" 부산시 `당황`

게임기업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게임산업 규제법안 발의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해 지스타 불참을 공식 선언하고 지스타 보이콧까지 공개 제안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응원의 뜻을 밝히면서 법안 발의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법안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떠나 법안 상정 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올해 부산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동종 업계에 지스타 개최 자체를 보이콧하는데 동참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가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게재한 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잇따라 지지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위메이드의 이번 결정과 제안은 남궁훈 대표와 김남철 대표, 박관호 이사회 의장 등이 의견을 종합해 이뤄졌다. 특히 2개 법안을 발의한 17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에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의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갑)이 포함돼 있는 점도 주효하다.

김성곤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게임 중독·과몰입의 주범을 게임 자체로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법안까지 발의한 것은 분명히 업계에 상처”라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 역시 “게임 과몰입을 막을 원천적 방법을 제공해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암`적인 존재 취급만 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진짜 관심있는 것이 청소년 과몰입 해결인지 매출 1%를 부담금으로 걷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스타 개최 도시 부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궁훈 사장의 지스타 보이콧 선언이 페이스북에 올라 확산되자 허남식 부산시장과 서병수 의원,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 관계자들은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파장 확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주요 게임개발사 대표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법안의 문제점과 게임 업계의 항의에 공감대를 표하고 업계 입장을 지지한다는 부산시의 뜻을 전달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보니 게임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추진해 온 지스타를 보이콧하는 형태로 업계의 뜻을 전달하려 했을 것”이라며 “부산시는 게임 업계와 함께 지스타를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 키워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셧다운제 강화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경기도 일산 백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예준 학생은 “강제적 셧다운제는 부모님이 지도할 일을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크다”며 “게임 개발자가 꿈인데 이러다가는 우리나라에서 게임 개발을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게임 중독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실체를 정확히 분석해야 하는데 게임 자체만 문제삼고 있다”며 “게임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한 뒤 가장 마지막에 해결하지 못한 최소한의 부분만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