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CSV(공유가치창출) 기업 육성하자

지난 1일 오후 비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정재훈 산업경제실장을 비롯한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이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딜라이트보청기를 찾았다. 주택난 해결 사업을 벌이는 프로젝트옥, 저소득층 교육 사업을 펼치는 공부의신, 온라인 댓글 문화 개선에 나선 시지온 등 6개 청년 사회적 기업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른바 `공유가치창출(CSV)`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나아가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갖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 정재훈 산업경제실장(오른쪽 첫번재)과 정대진 산업경제정책과장(오른쪽 세번째)이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지식경제부 정재훈 산업경제실장(오른쪽 첫번재)과 정대진 산업경제정책과장(오른쪽 세번째)이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지경부가 다양한 산업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CSV 기업 육성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CSV는 정상적인 기업 이윤 추구에 사회 가치를 내재화한 경제 활동을 말한다. 기업이 생산·영업 활동과 별도로 비용을 투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사회적책임(CSR)과 다르다.

딜라이트는 비싼 가격 탓에 저소득층이 이용하기 힘들었던 보청기를 저렴한 가격에 개발·보급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 매출이 오른 것은 물론 업계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저가 보청기를 개발해 보청기 대중화에 기여했다.

시지온도 비슷한 경우다. 시지온은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운영하며 댓글 문화 개선에 일조했다.

회사는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악성 댓글을 줄이기 힘들다고 봤다. 무조건 댓글을 막는 대신 댓글 작성시 SNS 친구들에게 발송되도록 했다. 자연스레 악성 보다는 좋은 댓글을 남기는 사례가 늘었다. 그 결과 시지온은 많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경부는 이들 CSV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대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강권하는 것을 넘어 기업, 정부, 사회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CSV 기업을 지원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산업적인 효과를 얻을 뿐 아니라 사회 발전 기여도도 높이는 이점이 있다”며 “충분한 현장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구체적인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