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 위성, IPTV)간 진행하는 홈쇼핑송출수수료 협상이 상반기를 넘겼음에도 지지부진하다.
송출수수료는 연간 단위 협상으로 계약이 이뤄지면 연초분부터 소급 적용한다. 하지만 올해는 일년의 절반을 넘긴 시점에도 협상의 큰 줄기가 잡히지 않았다. 유료방송사의 주 수익원이면서 홈쇼핑업체의 최대 비용요인인 송출수수료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 사업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과 유료방송사간 홈쇼핑송출수수료 협상은 상반기를 넘겼지만 큰 진전이 없다. 사업자간 일부 소규모 계약만 이뤄졌을 뿐 전반적 협상은 예년과 비교해 진척도가 매우 더디다.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의 핵심 수익원이면서 홈쇼핑업체에는 가장 큰 비용이다. 송출수수료 소급이 이뤄지면 상반기 흑자였던 홈쇼핑업체가 갑자기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는 구조다.
홈쇼핑 업체 한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조기에 정해져야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 데 올해는 가이드라인 없이 1년의 절반을 넘기고 있는 셈”이라며 “올해는 가장 협상이 늦었다는 지난해보다도 협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송출수수료 협상이 더딘 표면적 이유는 계속 두자릿 상승을 요구하는 유료방송사업자와 인상분을 최소화하려는 홈쇼핑업계와의 이견 때문이다. 홈쇼핑송출수수료는 지난 3년간 총액이 2배이상 올랐다. 홈쇼핑사업자 수가 6개로 늘면서 좋은 번호를 얻기 위한 홈쇼핑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료방송사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강조하며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홈쇼핑 업계는 계속 오르기만한 수수료 인상을 이제는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 과도한 송출수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큰 변수다. 공정위가 홈쇼핑 판매수수료(판매자가 홈쇼핑에 지급하는 비용 전체) 인하를 추진했지만 판매수수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출수수료 부분을 빼고는 논의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홈쇼핑송출수수료 부분에 대한 업계 자료요구와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적극적 협상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며 잔뜩 움추린 분위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협상은 양자간의 문제”라며 “계약 과정과 내용에서 공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반적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사에 부담을 느낀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업계는 조기 계약타결보다는 `득실`을 따지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올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전년대비 수수료율 동결을 목표로 하고, 유료방송사는 10~12% 정도의 수수료 인상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계약을 맺을 두 주체의 의견 차가 워낙 큰 데다 정부의 개입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올해 협상은 아주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표.홈쇼핑 송출수수료 총액 추이
2009년 4100억원
2010년 4900억원
2011년 6400억원
2012년 8400억원
2013년 ?
*자료: 방통위·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