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을 예고했다. 3년 간 12억달러(약 1조3591억원)를 웹OS 개발에 탕진한 HP가 끝내 포기했다고 알려진 스마트폰 사업이다.
1일 얌수인 HP 아시아태평양 소비재PC·미디어태블릿 부문 수석 이사는 인도 매체 TEI(The Indian Express)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진입 시기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얌 이사는 스마트폰 개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긍정하며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를 알려줄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게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HP는 2010년 12월 팜OS를 사들여 약 1년 후 웹OS 기반 스마트패드와 두 종의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어 올 초 결국 웹OS 소스를 개방하고 LG전자에 매각했다. 하지만 포기는 아니었다. 얌 이사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HP의 스마트폰은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얌 이사의 발언에 미국 외신들은 추측이 난무하던 HP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해 9월 맥 휘트먼 HP CEO가 “새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힌 사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HP와 구글이 가까워 진 점을 빌미로 안드로이드를 주력 모바일 OS로 삼을 가능성을 점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몇 달간 구글과 긴밀하게 협업해 온 HP가 크롬북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등을 내놓은 정황을 볼 때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 때도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IT매체 더레지스터도 “웹OS가 없는 HP가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OS로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P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패드 `슬레이트북X2`도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를 실은 TEI는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는 동안 HP도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