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있는 운송장비용 부품 제조업체 A사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주관하는 연구과제 참여업체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과제 참여 목적은 개발 결과를 신제품에 반영해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연연은 연구과제 기획시 설정한 목표수치 달성이 최대 관심사다보니 최근 연구개발방향 등 의견충돌이 자주 발생했다. A사 연구소장은 출연연이 기업 수요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럽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연구 결과물을 활용할 수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기업 10곳 중 8곳은 기업 수요를 출연연에 전달하고 출연연 보유 기술을 기업에 이전·사업화하기 위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나 연구개발(R&D) 부서가 있는 기업 75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출연연 협력 확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출연연 연계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6.4%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산기협은 “출연연 보유특허의 86%는 미활용 상태인데 이는 출연연이 연구기획단계에 기술수요자인 기업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출연연에 잘 전달하고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사업화하는 전담기관 설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수요가 출연연 연구과제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35%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정부 R&D정책과 기업수요의 불일치(49.2%)` `출연연에 기업수요반영 채널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44.4%)` `출연연의 정부R&D과제 선호(39.5%)`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과 출연연간 교류·협력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45.0%가 기업과 출연연 연구원간 협력·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 `협력·소통을 위한 정보 및 시스템 부족`을 83.0%로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연구원들의 기술유출 위험(38.4%)` `연구원 인센티브 부재(20.2%)` `높은 비정규직 연구원 비율(9.7%)`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이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창조경제시대에 산·연 협력문화를 조성하고 기업수요 중심의 출연연 협력강화를 위해 산업 현장과 출연연간의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수요를 출연연에 반영하고 출연연 기술, 인력, 사업비 등을 기업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연계해 연구성과를 확산·활용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출연연 교류·협력네트워크 문제점(복수응답)
(단위 : 개사, %)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