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를 도룡지구로 옮기는 방안을 주내용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당초 큰 파장이 예상됐지만 정치현안에 밀려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될 공산이 크다.
변경안 반대는 주로 시민단체와 야권, 기능지구 일부에서 나왔다. 과학벨트 핵심 당사자인 IBS와 대전시, 과학기술계는 찬성했다. 과학벨트 중심이었던 둔곡, 신동지구 주민들은 IBS 이전보다 재산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컸다.
정부출연연구기관 40여개가 참여하고 있는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강대임 회장(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과학벨트 변경안에 대해 “IBS 이전 입장에는 초기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면서 “과학기술계 대표로서는 찬반 입장을 드러내기 곤혹스러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과학기술계가 정치적으로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반영된 언급이다. 강 회장은 현재 해외출장 중이다.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IBS 측은 초지일관 환영 분위기다. 그동안 부지매입비 문제로 중이온 가속기 및 IBS 본원 건설, 그리고 우수한 연구단장 유치 계획 등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지고 있던 터여서 이번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안 심의·확정은 적절한 조치라는 판단이다.
오세정 원장은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주는 대덕연구단지 30개의 출연연을 비롯해 민간연구소는 물론이고 KAIST, 민간기업(벤처)과의 창조적 가치 창출에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혁신클러스터인 독일 아들러스호프(Adlershof)같은 세계적 도심형 과학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시는 정부의 과학벨트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그동안 부지 매입비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과학벨트 사업이 정상궤도를 찾게 돼 다행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통과된 과학벨트기본계획안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기초과학 육성을 통한 장기적인 국가 성장 동력 확충과 기초 응용 과학 연계로 새로운 신성장 산업 육성이 확고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정부가 출연연과의 조화 및 융합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과학벨트 육성사업을 정책적으로 보완하고,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간 연계 협력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 정부의 세밀한 정책적 접근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문창용 과학특구과장은 “과학벨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연구개발 및 사업화 가치사슬의 고리를 메울 수 있게 돼 대덕특구 내 출연연 연구활동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거점으로서 대덕특구 브랜드 가치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는 과학벨트 원안고수 입장을 강력하게 견지했다.
이상민 의원(민주당)은 “백년대계를 보고 만들어야하는 기초과학 정책을 하루아침에 엎고 새로 하자는 건 지난 3년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온 원안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변경안이 고시되기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의원은 “내년 4월 예정된 지자체 선거 때문에 대전시가 찬성하고 나선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 선거가 과학벨트 원안이나 수정안이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 대전=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