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많이 먹으면 배에 `기름`이 끼고 피로가 누적되면 급기야 종기에 `고름`이 생기며, 두려움에 휩싸이면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먹구름`처럼 걱정과 고민이 다가오고, 그동안 피웠던 `게으름`이 해가 돼 설상가상으로 살아가는 고통이 누적되면 `시름`이 돼 떠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누르고 내가 출세하겠다는 `누름`은 오래가지 못하고, `보름` 만에 의도가 불순하다는 여론에 밀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명단에서 사라지는 `자름`의 쓴맛을 본 후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대포 한잔하면서 이전과 `다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모두가 어디론가 급속도로 올라가려는 `오름` 중독증에서 벗어나 `거름`을 주면서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름` 자기 특유의 독창적인 `다름`을 창조함으로써 세상의 요청, 즉 `부름`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수 있다. `부름`은 `바름`과 친구가 돼야 한다. 신의 명령이든, 누군가의 부름이든 부름을 받고 어떤 분야에 종사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바로 바름 또는 올바름이다. 바름을 지향하지 않고 그름에 현혹되거나 흔들린다면 부름은 의미를 상실한다. 누구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뭔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늠름`하게 청춘으로 살아가는 `푸름`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시기가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야 풍성한 가을을 수확을 거둬들일 수 있듯, 청춘의 푸름을 만끽하면서 늠름하게 꿈을 좇는 여정이 있어야 가슴 뛰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여름을 마음을 활짝 여는 `열음`으로 생각해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자. 이보다 더 좋은 신선놀음이 없을 것이다. 먹구름이 끼어 있는 순간일지라도 언젠가는 해오름을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