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술담당부본부장 박영수(soo@sbs.co.kr)
미래방송 즉 차세대 TV방송은 단순히 화질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97년 정부가 기술 규격을 정한 이후 16년이 지난 이제야 전환이 완료된 디지털TV방송은 당시 SD급 화질에서 HDTV급 효과만으로도 차세대 방송이라고 불렸다. 시청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었다.
![[개막! 차세대 방송]<12>방송과 국민 삶의 변화](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9/06/474304_20130906110806_935_0001.jpg)
다시 차세대 방송을 논의하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점은 `앞으로 10년 후 국민들이 TV를 통해 어떤 행위를 할 것이며,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이를 만족시키려면 TV방송이 갖추어야 할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현재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면과 다채널 서라운드 음향으로 시청자에게 화면 속에 빠지는 듯한 현장감을 보여주는 것은 실감 방송을 지향하는 차세대 방송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기능이다. 거기에 더해 미래 시청자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규격이 갖추어져야 한다.
국민은 이미 IT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각종 정보와 미디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10~20년을 내다보는 차세대방송은 한 화면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더욱 깊고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콘텐츠 형태`를 갖춰야 한다. 이런 콘텐츠를 원하는 국민이 장소나 시간· 경제적인 제약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차세대 전파환경`을 갖출 수 있어야 진정한 차세대 방송이다.
콘텐츠 형태는 국민의 삶을 반영해 변화하고 그렇게 해서 생성된 새로운 콘텐츠는 다시 국민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 앞으로 콘텐츠는 기존 단말기를 통해 1차원적인 시청에 의해서 단순히 소비하는 구조를 벗어나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과 결합해 다양한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창출하는 새로운 장(場, Space)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시청자가 체득한 정보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낼 것이다.
콘텐츠를 단순히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소비-행동`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소비한` 시청자의 긍정적인 행동이 다시 콘텐츠를 보지 못한 다른 시청자에게 `선택`하는 행위를 유발시킬 수 있는 순환구조도 갖게 될 것이다.
콘텐츠가 새로운 가치 창출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세계적으로 문화와 상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창조적 비즈니스 터전으로 거듭날 것이다. 다양한 정보와 편익성 제공을 위해 더욱 많은 인력이 콘텐츠 제작에 투입돼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로 인한 미래성장의 힘이 될 것이다.
미래 콘텐츠 경험은 지상파방송이 UHD방송을 조기 실시함으로써 곧 현실화가 될 것이다.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담긴 초당 수 십 메가 비트의 거대한 데이터를 무료로 수신함으로써 얻는 국민의 혜택은 다른 유료 서비스로는 대체될 수 없다. 현재 DTV 전송방식의 결함과 주파수 부족으로 인해 풀 수 없었던 난시청 지역과 낮은 직접 수신율 문제도 차세대방송에서는 쉽게 해결된다.
기존 중계소마다 다른 채널을 사용해 주파수 낭비가 심한 현재에 비해 차세대 지상파방송은 동일 채널의 중계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의 삼분의 일 정도의 주파수만으로도 전국 모든 가정에서 옥외 안테나나 케이블 도움 없이 TV에 전원을 연결하기만 하면 쉽게 시청이 가능한 차세대 전파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차세대 전파환경이 구축된다면 이르면 10년 내에 나머지 삼분의 이의 주파수는 다른 용도로 전환해 국가의 전파자원 활용 면에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미래의 산업발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방송의 혜택을 하루 빨리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