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스타트업]<5>창업 기업의 투자자금 유치

벤처창업을 위해서는 자금 모집이 매우 중요하다. 최소한의 비용이지만 인건비, 운영비, 기자재 구입비, 기술개발 자금 등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자금 마련에는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사용하는 대출이 있고,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투자받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빌린 금액과 기간만큼 이자를 내고 상환해야 하며, 후자는 투자받는 만큼 투자자와 합의로 상응하는 비상장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라 이자 상환 부담은 없다.

[테크&스타트업]<5>창업 기업의 투자자금 유치

결론적으로 대출보다는 투자가 유리하다. 통상 벤처 창업가들이 투자받는 방법은 창업 아이디어와 팀이 구성되면 사업 계획을 작성한다. 사업계획서를 갖고 투자자를 찾아다니거나, 또는 IR(투자설명회)에 참여해 사업 계획을 투자자에게 설득하는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투자자와 만남에서 많은 개선 요구와 단점 지적, 나아가 극단적으로는 수모를 지나 치욕까지 느끼면서 자금 수혈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이 보지 못한 새로운 기회를 얻거나 생각지도 못한 피드백을 얻는다. 많은 피드백이 결국에는 좋은 사업계획서로 재포장 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 할 때에는 사업 계획에 포함된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기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투자자를 만날 때는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가 누구인지를 먼저 조사 한 후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다시 말해 많은 투자자가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 영역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기에 본인이 추구하는 사업 분야의 전문 투자자를 만나야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내가 빅데이타 분야에서 사업하고 싶은데 게임전문 투자자를 만나서 무슨 도움을 얻을 수 있겠는가. 투자를 받을 때는 리드 투자자와 공동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기를 권한다. 리드 투자자란 본인 사업에 이해력이 높고 가장 많은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투자자를 권유하여 공동 투자하고 다음 라운드 투자 시에도 리드 투자자가 중심이 되어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투자자를 만나게 되면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실사가 이루어진다. 초기 벤처기업은 실사 내용이 많지 않기에 주로 CEO와 팀 구성원에 대한 검증이 주가 되겠다. CEO의 능력과 스킬 등이 중점 검증 대상이며 펀드 레이징 능력도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팀원들의 경우는 과연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인지가 주요 대상이다. 이해 당사자의 지배 구조를 포함해 지분 구조, 법률적 하자 등이 포함될 것이다.

실사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가치평가(Valuation)를 실시하는 데 초기 기업이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가치를 평가하기에 필요한 현재의 유무형 자산 평가뿐만 아니라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가 쉽기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적은 돈을 투자하고 많은 주식을 받기를 원하는 반면, 피투자사들은 적은 주식으로 많은 자금을 받고 싶어하기에 양측 간 합의가 쉽지가 않다. 미국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CN(Convertible Note)으로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투자자들의 일방적 제안으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투자금액과 주식수가 결정된다. 해외 투자 자금 확보 및 합리적 가치평가를 위해서는 CN 도입이 바람직하나 정부의 매칭 엔젤자금은 투자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융자성격의 CN 도입은 요원하기만 하다.

창조경제를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정부는 엔젤 투자금을 확충하여 엔젤 매칭 자금을 비롯해 R&D 자금 등 초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과거에 비해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서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너무나 많은 자금이 많은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어 때로는 혼란스러울 정도지만 분명히 창업하기에는 다소 여유있게 자금이 지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유치한 후에는 투자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은 물론이고 모든 전략과 사업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으로 전환되어야만 추가적인 자금모집에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이런 과정이 반복될 때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오덕환 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 (doh@born2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