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 TSP 업계 지각변동 몰고 온다…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중심축 이동 중

태블릿PC 시장, TSP 업계 지각변동 몰고 온다…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중심축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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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터치스크린패널(TSP)업체들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발 빠르게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에 태블릿PC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TSP 업체들이 태블릿PC용 TSP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고, 삼성전기·동우화인켐 등 중견·대기업도 중대형 TSP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내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억대 태블릿PC를 출하하기 위해 소재·부품 공급망관리(SCM) 점검에 돌입했다. 카메라모듈·안테나 등 회로 부품은 종전 스마트폰 부품을 그대로 채택할 수 있지만, 면적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인쇄회로기판(PCB)·백라이트유닛(BLU) 등은 조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P는 설비 투자 금액이 크고, 단기간에 수율을 올리기 어려워 삼성전자가 특히 조달에 신경쓰는 분야다.

종전에는 일진디스플레이가 태블릿PC용 필름 타입(GFF) TSP를 삼성전자에 주로 공급했지만, 내년부터는 여러 공급업체로 물량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기, 금호전기, 보광 계열 BKE&T 등은 삼성전자 태블릿PC 시장을 노리고 공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삼성전기는 우선 GFF TSP로 삼성전자 1차 벤더로 등록한 후 커버유리일체형(G2) TSP를 원장 방식으로 가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온셀 TSP를 생산하는 동우화인켐은 LCD 컬러필터 라인을 전환해 태블릿PC용 G2 TSP를 양산할 계획이다. 멜파스·시노펙스·에스맥·이엘케이 등 소형 TSP 공급업체들도 태블릿PC용 TSP 생산을 위한 보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태블릿PC 출하량은 올해보다 43% 증가한 2억63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7~8인치대 태블릿PC가 주력 크기로 자리잡으면서 평균 판매 가격 하락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태블릿PC용 TSP도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는 일반 소비자 시장뿐만 아니라 전자 교과서 등 기업대정부거래(B2G)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로 따지면 TSP 업계가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