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비 업계 검은 대륙 통신 인프라 선점

모바일 가입자가 급성장하는 검은 대륙에서 중국 통신 장비 기업이 세력을 넓히고 있다.

2일 로이터는 중국 화웨이가 에티오피아 통신사 `에티오텔레콤`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4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텔레콤은 앞서 ZTE와도 통신 인프라 협력 계약을 맺었다. 두 기업과 계약한 금액이 올 하반기 16억달러(약 1조69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장비 업계 검은 대륙 통신 인프라 선점

화웨이 및 ZTE와 손잡은 에티오텔레콤은 2015년까지 가입자가 두 배 이상 폭증해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약 8000만 인구의 에티오피아에서 에티오텔레콤은 유일한 통신사다. 아부라민 아미드 에티오 텔레콤 통신사업 대표는 “화웨이는 4G 뿐 아니라 2·3G와 IP서비스 설치도 함께 맡는다”며 “아디스아바바에 4G 설치가 완료되는 8개월내 약 40만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화웨이와 ZTE는 아프리카 내 13개 지역에 인프라를 확대하는 작업에 동참한다. 지난달 짐바브웨에도 사무소를 낸 화웨이는 아프리카내 거점만 이미 18개다. 이달 가나 의회는 정부 정보통신기술(ICT) 개선 프로젝트 일환인 1억2900만달러(약 1365억원) 규모 보안 통신 인프라 사업자로 ZTE를 최종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가나 정부가 모바일 통신·인터넷 인프라 설치를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고타(GOTA)` 사업의 두 번째 단계다. 1차는 화웨이가 수행했다.

화웨이와 ZTE가 세력을 넓히면서 중국 장비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정보 수집과 감시활동을 한다는 논란까지 함께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 장비 기업은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1000명의 여성 ICT 인력을 양성하는 대단위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6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2001년 2500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신장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이다. 지난 6월 모바일 가입자가 2억53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년까지 3억46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 3분의 2 이상 인구가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지 않아 성장 잠재력도 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