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업종·기업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2014년 산업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국내 기업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심리지수 역시 상향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을 제외하면 다수 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경제심리지수도 100을 회복하지 못해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산업 전체로는 올해보다 양호한 지표가 나오겠지만 업종별 온도차가 크고 업종 내 기업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4개 경제권인 중국, 미국, EU, 일본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회복세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은 연초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았고 EU는 아직 불안정한 회복 국면에 머물고 있다. 2013년 중 설비투자는 상반기 부진 후 하반기 회복됐고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회복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현금을 확보하게 된 것과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의 평균가동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생산 현장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 한국 경제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가격경쟁력 저하, 이에 따른 기업의 실적 부진이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돼 대일본 수출이 10% 감소했으며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제품과 산업기계는 일본뿐 아니라 대미국 수출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2012년보다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는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수출 1위 품목에 복귀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상황은 201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내수와 수출이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반도체, 자동차, 의료·정밀기기, 철도장비 등은 호황 또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것으로 보고 이들 업종은 유입 현금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위주로 재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부동산 개발·공급업, 건설, 조선, 해운, 건설기계 등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성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주완 산업경제팀장은 “내년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는 하나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기에 진입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도 성장지향에서 내실 위주로 경제운용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도 과거 문어발식 확장이나 과도한 차입에 의지한 성장전략에서 탈피해 한정된 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2014년 업종별 경기전망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