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 50년, 서비스·콘텐츠 수출산업 발굴해 새 시대로

정부가 무역의 날 50주년을 맞아 서비스·콘텐츠 등 새로운 수출 산업 발굴에 나선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최대 무역 흑자,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라는 `트리플 크라운`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생산기반 약화, 고용창출 능력 하락 등 무역 악재 대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하고자 `수출의 날`이 제정된 이후 50회째 행사다.

올해 한국 무역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돌파(12월 6~7일 예상) △사상 최대 수출 기록(5600억달러 안팎) △사상 최대 무역흑자 기록(430억달러 안팎)으로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국·EU 경기회복 지연과 엔저로 인한 대일 경합품목 수출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하지만 트리플 크라운 축포로 가리기에는 불안 요인이 너무 많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이 예상되지만 지난 몇 년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계속 떨어졌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009년 172.1%까지 치솟았다가 2011년 72.8%, 지난해 51.0%로 추락했다.

자동차·전자 등 주력산업의 해외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돼 수출의 국내 생산·투자유발 효과도 저하됐다. 수출구조 변화로 수출의 고용창출 능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는 지난 2000년 10.9에서 2010년에는 5.9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과 수출 저변 확대가 절실해졌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통상 환경도 주요 변수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과 연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양자 무역협정 구도에서 앞서나갔지만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간 거대 FTA가 출현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기념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도 위기 요인에 주목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놀라운 성과가 예상되지만 안주할 수 없다”며 “2020년 세계무역 5강, 무역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새 수출 산업 육성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제고, 세일즈외교와 자유무역기반 강화라는 3대 과제를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화, 음악, 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와 패션, 디자인 등 서비스 산업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전자정부 시스템과 지능형교통 시스템, 플랜트 운영·보수와 디지털 병원 등 서비스와 IT를 결합한 복합시스템 또한 우리 무역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