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라는 공익광고의 다음과 같은 내용은 한국교육 현실에 뼈아픈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학부모가 부모로 거듭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학부모`에서 `학`을 떼고 아이들을 너무 학교 공부에만 매진시키지 않으면 된다. 잠시 생각해보자. 모든 아이가 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태어났을까? 누구나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어떤 아이는 공부를 잘하는 재능을 갖고 태어날 수 있고, 어떤 아이는 운동을 잘하는 재능을 지니고 태어날 수 있다. 노래를 잘하기도 하고 음악을 잘하는 아이도 있다.
왜 모든 아이를 국영수를 비롯한 전 과목을 다 잘하는 공부 선수로 키우려고 할까. 그래야 S대학(서울시내 대학)을 가고, S대학을 나와야 안정적인 S기업(서울시내 기업)에 취업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평균 80%의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남보다 덜 불안한 삶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S기업에 취업하려고 한다.
하지만 S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약 1%만 임원이 된다. 말하자면 100명 중에 평균 1명만이 임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나머지 99명은 집으로 가거나 어쩔 수 없는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뒤늦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임원이 되면 임원이 되기 이전보다 더 죽어라 일을 해야 살아남는 냉혹한 현실이 반복된다. 그런데 임원은 임시직원의 약자다. 임원이 되는 순간 초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멀리하고 좌불안석을 수시로 느낄 수밖에 없는 불안한 인생을 살아간다. 언제 그만둘지 그야말로 불확실한 삶이 계속되는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