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엘도라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잡아라

중국이 공기청정기 업계 황금의 땅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하늘을 뒤덮은 스모그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업 SB와이어에 따르면 중국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0.1%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27%, 일본 17%와 비교하면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테크사이리서치는 2018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220억달러(약 23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오란시가 중국을 겨냥해 개발한 고급 공기청정기.
미국 오란시가 중국을 겨냥해 개발한 고급 공기청정기.

중국 정부는 7일과 8일 중국 20개성 104개 도시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몇 년 새 중국 스모그 현상은 더욱 강해졌다. 간선도로가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 마스크도 동났다. 해마다 반복되는 스모그 현상으로 중국에서 공기청정기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꼭 필요한 제품이 됐다. 중국인들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제품 시장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978만대에 불과했다. 현재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샤프, 파나소닉 등 외국 브랜드가 전체 80%를 장악했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 기업 200개가 전국 각지에서 공기청정기 사업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미국 기업까지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텍사스 오스틴 스타트업 오란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고급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오란시 공기청정기 가격은 2000달러(약 210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공기청정기가 500달러(약 52만원)인데 네 배나 비싼 제품이다. 오란시는 `메이드인 USA`와 값비싼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부자 고객을 파고든다. 오란시는 올해 250만~300만달러 매출을 올리고 새해 600만달러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