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대표적 빈민 지역 할렘가를 개선하는 디지털 혁명에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시가 할렘가 일대 95개 블록 지구를 2014년 봄까지 전면 무료 와이파이(Wifi) 구역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규모 무료 와이파이 프로젝트다. 8만명의 거주민이 사는 1만3000여 공영 주택, 그리고 사업장에서 24시간 공짜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총 세 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는 구역별로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과 5월에 걸쳐 완료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 무선 네트워크가 거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은 24시간 아동용 교육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공과금 납부나 도서관 시간 확인에 이르는 다양한 디지털 혜택을 받는다”고 기대했다.
공공·민간이 힘을 합한 프로젝트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블룸버그 시장이 지원하고 퍼먼가족재단(Fuhrman Family Foundation)과 비영리단체 `할렘아동구역(Harlem Children`s Zone)` 네트워크 사업자 `스카이 패킷(Sky Packets)` 등이 참여했다. 퍼먼가족재단이 5년간 인터넷 접속 비용을 지원하며 금융 부호로 꼽히는 MSD캐피털 창업자 글렌 퍼먼과 그의 아내가 200만달러(약 21억원)를 기부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퍼먼 부부는 구글이 뉴욕시 맨해튼 첼시에 무료 와이파이를 보급한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레이첼 해옷 뉴욕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인터넷 접근은 뉴욕시의 디지털 미래에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무선 네트워크가 IT에 기반한 교육, 혁신과 경제 기회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또 “뉴욕 역사상 최대 규모 공공 와이파이 파트너십으로 할렘은 뉴욕 시민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프리 캐나다 할렘아동구역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이곳 아동과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시는 앞서 이미 트랜짓 와이어리스와 손잡고 30개 지하철 역에 와이파이를 깔았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블룸버그 시장은 도시 IT 개혁의 챔피언”이라 묘사했다.
구글을 비롯한 IT기업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무료 와이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듯 넓은 범위에 완전히 무료로 제공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데일리뉴스는 “할렘가의 무료 인터넷 구역은 첼시의 10배가 넘는다”고 비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