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이 자신이 만든 이불을 덮고 단꿈을 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문을 연 침구 전문몰 `단꿈(dankoom.com)`. 서혁진 대표(36)는 3차원 툴을 활용해 인테리어 디자인·콘셉트를 전문적으로 구성했던 컴퓨터그래픽(CG) 디자이너 출신이다.
그는 “디자이너 직업은 작업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고 근속 기간이 짧아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침구 사업을 운영했던 부모님 권유로 인터넷과 침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카페24(cafe24.com)에서 전문몰을 개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창업 전 1년 이상 전국 이불 전문점을 직접 방문하며 시장 흐름을 파악했다. 사업 경험이 없었던 그가 현장에서 얻은 경영 노하우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됐다. 전체 상품 가운데 90% 이상을 자체 제작하는 단꿈이 1000개를 웃도는 세트 상품을 판매하는 탄탄한 쇼핑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단꿈은 지난 5월 대대적으로 사이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 기존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화려한 콘셉트로 구성했던 화면을 개선해 상품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재, 스타일, 색상 등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직관적 화면을 제공한다.
서 대표가 새로운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소재다. 주 고객층인 20대 후반~40대 중반 여성 고객이 요구하는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고객 몸에 직접 닿는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좋은 소재를 활용한다”며 “저가 상품군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단꿈을 고객에게 품질을 의심하지 않고 최상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고객이 상품을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에 품질 신뢰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가면서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