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창조경제 활성화하려면 시장 중심 생태계 만들어야

정부가 낮은 경제 성장과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창조경제`를 앞세웠다. 창조경제는 개인이나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발전을 이룬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3.0` 정책으로 국가와 공공기관이 방대하게 보유한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민간이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적 효과를 거두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 엔진은 `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오션포럼]창조경제 활성화하려면 시장 중심 생태계 만들어야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와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과 서비스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정부의 공공정보를 통한 데이터융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3.0 정책으로 국민 중심의 맞춤형 데이터서비스 확대와 기업의 고용 유발 효과를 함께 거두는 것을 천명한 만큼 그동안 미진했던 데이터 간 융합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가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융합되어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고 이것이 우리 산업 경쟁력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기상업계에서도 최근 단순히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에 따라 변화되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대응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례로 기상정보업체는 제빵업체와 매장별로 과거 매출과 기상자료를 통계기법으로 분석해 날씨에 따른 판매율을 나타내는 날씨판매지수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서 비가 오는 날에는 피자빵과 고로케 등의 유분이 많은 빵이, 맑은 날에는 가벼운 빵, 깔끔한 빵이 많이 팔리고, 여름철 기온이 높을 때는 생크림빵의 매출이 떨어지고 기온이 높을 때는 크림빵이 많이 팔린다는 식이다. 날씨별로 판매량이 높은 제품과 낮은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이 아닌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제품 판매량을 예측하고 주문량을 조절해 매출은 증대시키고 손실은 줄일 수 있다.

패션업체는 기상정보업체가 제공하는 장기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시기를 조절하거나 날씨 변화에 따라 고객의 수요를 예측해 매장의 진열 상품을 바꾸도록 하고 있다. 작은 김밥집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맑은 날, 비오는 날에 따라 고객들이 좋아하는 김밥 종류를 데이터화해 식자재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민간 영역에서 움직임 외에도 기상청이 기상정보를 공개해 기상자료를 개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한다.

문제는 기상업무에 대한 민·관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상서비스의 많은 분야가 중복되거나 혼선이 초래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공공정보를 개방해 민간 활용을 늘이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공정보가 담긴 보따리만 풀어 놓는다고 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공공정보를 활용한 데이터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할 분담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시장 진입을 피하고 기업들이 공정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해 국가기관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3.0 정책의 취지대로 민간 사업자는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봉수 케이웨더 상무 bshyun@kweath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