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진양기술 “5년 뒤엔 전선용 테이프 최고기업 오를 터”

진양기술이 전선용 테이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구미 소재 진양기술(대표 하용운)은 전력케이블이 안정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각종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필수 소재인 전선피복용 테이프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용운 진양기술 사장(왼쪽)이 직원과 함께 전선피복용 테이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용운 진양기술 사장(왼쪽)이 직원과 함께 전선피복용 테이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선피복용 테이프는 방수 기능과 도전성 기능, 바인딩 기능 등 고가의 구리 및 광케이블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종전에는 주로 고무재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소재에 대한 핵심기술이 있어야 생산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전선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중동 등 전선 및 전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선피복용 테이프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중국기업의 추격으로 어려움도 겪었다. 지난 2010년을 전후해 중국의 전선용 테이프 기업이 싼 인건비와 대량설비 투자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기도 했다.

진양기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선피복용 테이프 핵심 원자재인 원단을 자체 생산하기로 하고 30억원을 투입해 전선피복용 부직포 생산설비를 갖췄다.

당시 일부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자체 원단 생산시스템은 중국기업의 저가시장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했다.

진양기술은 원단 자체생산 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10년 수출액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9억원, 지난해엔 23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전체 매출액의 30%가량이 수출액이다. 내년에는 해외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영업팀을 대폭 보강,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진양기술은 회사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조직 및 경영관리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구미주치의센터로부터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조직을 바꾸고, 생산현장을 개선하는 한편, 마케팅 분야에서 경영의 비효율을 걷어내는 과제를 수행했다.

최근 생산라인에 IT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 생산관리를 구현하고 있으며, 구내식당을 새로 설치하고 깨끗한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회사 내부 환경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용운 사장은 “올해 대규모 미국 수출건이 성사단계에서 중단되고, 유럽수출도 주춤해 매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 5년 뒤에는 전선피복용 테이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