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인사, 소재·배터리 등 신사업 강화

전선 사업이 모태인 LS그룹이 소재·기기 등 첨단 산업으로 사업 중심축을 이동시킬 전망이다. LS전선 자회사인 JS전선의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한편 몇 년째 성장 정체를 빚고 있는 전선 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LS그룹(회장 구자열)은 12일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감소한 30명 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승진 11명, 이사 신규 선임 12명이다.

LS전선은 상무·이사 외에 승진자가 없었다. JS전선 역시 승진자 없이 지난 10월 최명규 사장이 물러난 자리를 채웠던 LS엠트론 출신 이익희 전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JS전선은 CEO가 사장에서 전무급으로 바뀌었다.

첨단 케이블 전문 업체인 LS전선은 인사 변동이 없지만 범용 케이블을 맡은 김성은 가온전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철후 대성전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전선 사업은 기존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부품 사업에 힘을 실었다.

신성장산업인 배터리·소재·트랙터 사업을 담당하는 LS산전·LS엠트론은 승진자가 다수 나왔다. 전무 승진자가 각각 2명씩 나왔고, 상무는 LS산전이 3명, LS엠트론은 1명이다. 신규 임원은 LS산전이 4명, LS엠트론에서 1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구자열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 일가에서 자리 이동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오너가 회장·부회장 변동은 없었다. 구자은 LS전선 사장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승진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현 지위를 유지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