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습기 시장 벌써 뜨거워..삼성 적극 진입 예고

올해 판매 돌풍을 일으킨 제습기 시장이 새해 한층 뜨거워진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을 비롯해 삼성, LG전자까지 적극적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내년도 시장 예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도 제습기 판매 목표를 올해 3배 이상인 35만대 이상으로 정하고 제품 수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제습기 시장 1위를 두고 다퉜던 LG전자와 위닉스의 근접하는 규모로 내년도 시장에서 거센 3파전이 예상된다. LG전자와 위닉스는 올해 각각 약 4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삼성전자와 신일산업, 위니아만도 등이 약 10만대 상당을 판매하며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제습기 시장은 본격적 성장기를 맞아 연간 4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500억원 수준에서 3배 상당 성장한 규모다. 업계에서 예측하는 제습기 보급율은 아직 15% 선으로, 에어컨 보급률 60%, 진공청소기 보급률 8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아직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가전업계는 내년에도 제습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생산라인 확대나 재고 확보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더위나 장마 등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계절가전의 특수성 때문에 수량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습기의 경우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는 5월을 기점으로 내년 3~4월경까지 수량을 예측하고 제품 확보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제습기 전문기업인 위닉스는 본격적 판매를 앞두고 아예 2월 중순부터 제습기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올해도 수요 예측에 실패한 기업들은 제습기 판매가 6,7월로 늦어지거나 조기 매진돼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편에서는 저가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 판매가 늘어나 저가 출혈경쟁이 벌어질 부작용도 우려했다. 이미 제습기 시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가전기업들의 대표적 `효자상품`으로 등극해 20여개 이상의 국내외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내 자체 생산을 고집하는 기업은 LG전자, 위닉스, 쿠쿠전자 등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OEM, ODM 등 아웃소싱을 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습기가 소형가전 부문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만큼 다양한 제품 수급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 특성상 장마 기간이 짧을 경우에 상당 수량이 재고로 남을 가능성도 높아 섣불리 재고를 많이 확보해둘 수도 없어 생산 확대보다는 아웃소싱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