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94>동경과 월경

뭔가를 동경(憧憬)하면 마침내 월경(越境)한다. 동경은 뭔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갈망이며, 그것만 생각하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들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동경한다는 이야기는 동심(童心)으로 경이(驚異)로운 기적을 갈구(渴求)하는 상태다. 갈망하고 갈구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로 다가온다. 동경했던 대상이나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이상을 다시 갈망하고 갈구하기 시작한다. 동경의 힘이 강할수록 기존 경계를 넘어서려는 의지와 욕망도 강렬해진다. 동경하지만 월경하지 못하는 것은 동경심의 파워가 아직 월경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높은 담을 넘고 벽을 넘어서는 월경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경 파워가 강해지면서 실제로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동경만 하고 관망하거나 별다른 노력을 추가로 전개하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의 경계를 넘어설 수 없다. 경계 너머의 세계는 경계를 넘어야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 출발은 미미하고 불안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불확실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과감한 용기,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살아가는 불타는 열정과 정열,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갈망과 열망, 고생길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말려도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마침내 경계를 넘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경계는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넘어설 수 있는 벽이 아니라 누구라도 다른 세계를 꿈꾸는 사람은 넘을 수 있는 디딤돌이다. 내가 어떤 세계를 꿈꾸는지에 따라 동경의 파워는 달라지고 동경의 파워가 달라지면 넘어설 수 있는 경계도 달라진다. 어제와 다른 경계를 넘어야 경지에 이를 수 있고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또 다른 동경심이 생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