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장사 4분기 실적 `먹구름`

게임업계 어닝시즌에 `암운`이 드리웠다.

주요 상장사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온 온라인게임의 지속적인 부진과 정부 규제 이슈, 모바일게임의 수익률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4분기 게임 상장사 실적이 연초 기업별 가이던스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4분기 매출 1956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5.3%와 52.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증권사들의 전체 추정 영업이익 557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우리투자증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585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를 내다봤다. 당초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 영업이익 408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규제 이슈로 NHN엔터테인먼트 웹보드 게임 매출이 하락하는 데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이 에오스와 아스타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신작 게임이 대부분 퍼블리싱 게임으로 영업이익률이 낮고 마케팅 비용이 선 집행된 점이 이유로 꼽혔다.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게임 상장사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빌의 분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 32억원 대비 크게 낮고, 컴투스 역시 영업이익이 4억원에 그쳐 컨센서스 13억원 대비 크게 모자랄 것이란 예상이다. 윈드러너로 실적 돌풍을 일으켰던 위메이드도 최근 관련 실적이 주춤하면서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에 대한 분석 조차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이 워낙 빠른 순환주기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가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최근 온라인 게임 순위를 들여다보면 리그오브레전드(LoL)가 2년째 PC방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신작 게임이 진입할 틈이 없는 데다 모바일 게임의 빠른 순환에 정부 규제까지 얽혀 산업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산 게임이 몇 년째 PC방 순위를 바꾸지 못하는 정체된 구조를 보이고 모바일 게임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여기에 규제 이슈까지 묶여 한국 게임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