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외국인 투자, 창업, 기업경기 전망 등 실물지표가 동반 호조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소관 실물경제지표 집계결과 주요 지표가 동반 호조세를 보이며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497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10월 504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수입은 3.6% 증가한 455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6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 1월 수출 증가율이 0.2% 감소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월 1.5%에 이어 3월 5.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증가율 32.1%)와 반도체(14.0%) 등 IT제품의 선전이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15.9%), 선박(18.7%) 등 주력품목의 수출도 증가했다.
수입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2배 증가하고 무선통신기기 부품·메모리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IT부품 수입도 늘어나는 등 자본재(9.3%)가 크게 증가했다. 기업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소비세 인상,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 2분기에도 우리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도 50억6000만달러(잠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창업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신설법인은 총 6636개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했다. 1~2월 누계 신설법인은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실적인 1만3566개에 달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1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부진했으나, 2분기 전망지수는 11분기 만에 최고치인 110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업종에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반도체(137), 기계·장비(117), 비금속·석유정제(114), 자동차(109) 등의 경기 전망이 밝았다. 부문별로는 매출(114), 내수(113), 수출(106)은 호조가 예상되며 경상이익(98)은 조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물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물지표 호조세가 실질적인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환경 개선에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지표 현황>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