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동시에 쓰는 ‘영상무전’ 솔루션 나온다…재난 통신 진화

세월호 참사로 재난 통신 기술에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백명이 동시에 실시간 영상·음성통신을 할 수 있는 ‘영상무전’ 솔루션이 개발됐다.

에브리토크
에브리토크

위급 상황이 닥쳤을 때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현장 상황을 생생하고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과 상용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활용도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통신장비 전문업체 사이버텔브릿지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상과 음성무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에브리토크(EveryTalk)’ 솔루션을 내달 초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2008년 처음 영상무전 제품을 선보인 이 회사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브리토크는 스마트폰에 덧씌우는 크래들과 푸시 투 토크(PTT) 기능을 위한 서버 장비로 구성된다. 크래들은 고출력 스피커와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다. 본인 스마트폰에 에브리토크 앱을 설치하고 크래들을 덧씌우면 스마트폰을 영상무전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다. 서버 장비는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면 된다.

위급상황이 닥치면 크래들에 달린 PTT 버튼을 눌러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과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1초 내 앱이 자동 실행된다. 통신망만 뒷받침되면 수십만명까지도 동시에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기존 무전기는 음성만 지원되거나 실시간 영상무전은 일대일로 제한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브리토크의 최대 장점은 별도 망 설치 없이 3G, 롱텀에벌루션(LTE), 와이파이 등 상용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미 검증돼 널리 쓰이는 통신 기술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이동통신망이 있는 세계 어디서나 영상무전이 가능하다. 인터넷 전화(VoIP)와 인터넷 영상통화 기능도 제공해 사용 폭이 넓다.

에브리토크는 재난망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실시간 영상을 무전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은 향후 국가 재난망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 중 하나다. 세월호 사건 때도 관제센터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했다면 초기 대처가 달라졌을 것이고 선장과 선원이 먼저 탈출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8년 처음 개발된 에브리토크는 이미 특수 단말기 형태로 해군과 공군 등 자체망을 갖춘 곳에 도입돼 성능을 검증받았다. 스마트폰에 얹어서 상용망을 쓰는 형태는 올 초 개발돼 세빗 등 여러 전시회에서 홍보를 해왔다.

강만식 사이버텔브릿지 대표는 “수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영상무전이 가능한 기술은 에브리토크가 처음”이라며 “내달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통신사와 논의해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