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래 최고가 돌파하나... 글로벌 증시 강세속 외국인 매수세 유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박스권 상향 돌파 전망

코스피 지수가 조만간 최근 3년 이래 최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국내 증시는 1850~2050포인트에 갇힌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증시를 연상시키는 상승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26일 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지난주 연중 최고점을 달성한 코스피 주가가 이번 주 추가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고점 2060포인트에 이어 2020포인트를 한계선으로 하는 박스권(주가가 상승·하락하는 일정 권역) 상위권 돌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2020 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장 중 기관 매도세로 2010포인트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핵심 동인 두 가지는 ‘글로벌 증시 강세’와 삼성주 등을 쇼핑하는 ‘외국인 매수세 강화’다. 지난주 미국·독일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가 약화되고 내주 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도 기대요소다.

당초 2.9%였던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2.5%로 낮아졌지만 지난해(1.9%)에 비하면 경기회복 기대는 높아 IT·자동차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 우리투자증권은 “2011년 하반기 이후 18억~22억달러에 머문 일 평균 수출액이 다음 달 이후 22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지난주 일 평균 수출액이 21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이후 5일 만에 시총이 25조원 늘었던 삼성그룹주의 추가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다. 지배구조 개편 핵심주인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000원(0.99%) 상승한 1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KDB대우증권은 다음 달 박스권 상향 돌파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다음 달 ECB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서구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 이후 최소 2~3개월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코스피 지수 상승을 점쳤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코스피 2000대 진입이 ‘중국’ 효과 없이 중국 경기 바닥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 점수를 줬다.

우리투자증권은 고전적 코스피 상승 요인인 기업 이익 상향세를 지적했다. 코스피 기업 1분기 순이익은 20조6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0.2%, 전 분기보다 59.1%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기업이익 추이와 코스피 시장을 감안할 때 80조원대 순이익은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 11배 코스피 2100포인트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자동차 주 기업 이익이 유지되고 건설·기계·증권 업종 회생 주가 이익을 끌어올리는 형세다. 한국투자증권도 “과거 어느 때보다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이 크다”며 “2020포인트를 저항선으로 하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중기적 상승 추세가 지난 2월 고점을 넘어서고 단기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고점인 2060포인트 돌파 여부까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지난주까지 코스피 주가를 이끌어 온 외국인 매수세가 관건이다. 다소 보수적 전망을 내놓은 현대증권은 “외국인 매수세 연속성을 아직 자신하기 어렵다”며 “긍정적인 점은 삼성전자의 강세”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주가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봤다.

지난달 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0개 증권사의 2분기 코스피 지수 컨센서스도 2121포인트로 최고값은 2250포인트에 달해 지난 분기 최고값(2100포인트)을 웃돌았다. 이어 3분기와 4분기에 컨센서스 2173·2203포인트, 최고값 2420·2350포인트로 지속 상승세를 예상했다.


[표]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박스권 상향 돌파 전망
(자료: 각 사 취합)

코스피, 3년래 최고가 돌파하나... 글로벌 증시 강세속 외국인 매수세 유입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