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요?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스타트업이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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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없이 대학에 진학하기보다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스타트업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이 아닌 스타트업 취업을 선택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명의 말이다. 김동선 SE웍스 연구원, 김시연 크몽 홍보 매니저, 이철희 에디켓 개발자가 일찌감치 본인의 적성을 파악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이들이다.

스무 살 동갑내기 김동선 SE웍스 연구원과 김시연 크몽 홍보 매니저, 이철희 에디켓 개발자(왼쪽부터)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천편일률적인 대학 진학 대신 스타트업 취업을 선택했다.
<스무 살 동갑내기 김동선 SE웍스 연구원과 김시연 크몽 홍보 매니저, 이철희 에디켓 개발자(왼쪽부터)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천편일률적인 대학 진학 대신 스타트업 취업을 선택했다.>

3인의 공통점은 남들보다 일찍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김 연구원은 중학교 때부터 해킹에 흥미를 느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모바일 보안 전문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번개장터에 이어 문서 첨삭 서비스 ‘에디켓’에 합류한 이철희 개발자, 데일리호텔 출신 김시연 크몽 매니저도 각각 개발과 영업 소질을 고등학교 때부터 깨우쳤다.

김 매니저는 “어릴 적부터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목표를 세워놓고 바로바로 성취해내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며 “학원 영업 홍보부터 데일리호텔 지방 영업 업무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대학진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원하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기 전 적성을 파악하기에도 스타트업이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대학을 가기보다 스타트업에서 실제로 연구하고 일을 하며 진짜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깨달아 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위한 하나의 길잡이”라고 말했다.

직원 개인의 역량이 회사 경쟁력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 특성상 형식과 절차에 구애를 덜 받고 많은 기회를 얻는 현실도 장점이라고 추천했다. 이 개발자는 “큰 회사에서 톱니바퀴 역할이 아니라 자신이 뭔가를 만들어 갈수 있는 점에 스타트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비단 세 명뿐 아니라 특성화고 졸업생의 스타트업 진출은 눈에 띄게 증가 추세다. 서울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취업률 통계를 보면 2012년 졸업생의 벤처 및 스타트업 취업률은 12%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19%까지 증가했다. 1년 새 벤처와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명환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취업창업부 교사는 “창조경제 기치와 더불어 스타트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성과도 내놓으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라며 “특성화고 자체에서 스타트업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등 더 많은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민표 SE웍스 대표는 “스타트업은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학력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내외 명문대학에 합격하고도 연구나 사업에 몰두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어린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이는 어리지만 오히려 명문대 출신보다 실력이 더 나은 때도 많다”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