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앱, 때 아닌 `동명이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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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대표 김동운)가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가 운영하는 명함 관리 앱과 똑같은 이름의 ‘리멤버(Remember)’라는 앱을 출시해 때 아닌 ‘동명이앱’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만든 앱이 한창 성장하는 시점에서 같은 이름의 또 다른 앱은 부적절하다는 평이 나왔다.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의 명함관리 앱 리멤버(왼쪽)와 싸이월드(대표 김동운)의 새로운 앱 `리멤버`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의 명함관리 앱 리멤버(왼쪽)와 싸이월드(대표 김동운)의 새로운 앱 `리멤버`>

싸이월드는 지난 10일 사용자의 예전 미니홈피 사진과 배경음악을 접목시켜 추억을 되새겨 준다는 취지의 앱 ‘리멤버’를 출시했다. 문제는 ‘리멤버’라는 이름을 가진 명함관리 앱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한글로 ‘리멤버’를 검색하면 명함관리 앱이 먼저 등장하지만 영어로 ‘리멤버’를 치면 싸이월드의 리멤버 앱이 나온다. ‘리멤버’는 일반명사여서 상표권 등록이 불가능하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싸이월드에서 리멤버라는 서비스를 내놨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며 “앱을 출시하고 열심히 운영 중이었는데 같은 이름의 다른 앱이 나와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같은 이름의 앱이 서비스 중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어제 앱 마켓에서 검색어 키워드를 ‘리멤버’에서 ‘싸이월드 리멤버’로 바꿨다.

업계 중론은 ‘싸이월드가 다소 경솔했다’에 모아졌다. 모바일 업계에 오래 몸담아온 한 업체 대표는 “SK컴즈에서 분사해 다시 벤처로 돌아간 싸이월드가 야심차게 새로운 앱을 출시했는데 스타트업의 앱과 같은 이름을 쓰는 걸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이미 리멤버가 있었단 걸 알면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한 결정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싸이월드 매니저는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아예 다른 카테고리여서 큰 문제가 될 것으로는 미처 생각 못했다”며 “문제가 불거진 만큼 서로 합의를 통해 서비스 이름을 변경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