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헬스·에너지 분야 거물 폭풍흡입...왜?

헬스케어와 에너지 분야의 전·현직 최고위 인사들이 동시에 IBM으로 자리를 옮겼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IBM이 알렉스 고르스키 존슨앤존슨 현 최고경영자(CEO·54)와 피터 보저 전 로열더치쉘 CEO(55)를 이사회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고 전했다.

알렉스 고르스키
알렉스 고르스키

IBM이 외부인사를 정식 보드 멤버로 데려 온 것은 지난 2012년 당시 데이빗 파 에머슨전기 CEO를 끌어온 이후 처음이다. 다음 달부터 2명의 신임 이사가 공식 추가되면서 IBM의 이사진은 총 14명으로 늘게 됐다.

IBM이 이들 양대 산업계 거물을 동시에 영입한 것은 헬스케어와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IBM의 왓슨연구소는 현재 메모리얼 스론 케터링 암센터, MD앤더슨 암센터 등과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협업하고 있다.

IBM은 뒤늦게 뛰어든 에너지 분야에서도 스마트그리드와 지능형 에너지 관리, 3세대 태양전지 분야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CEO로 일해온 고르스키는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및 진단의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작년 말 CEO직에서 물러난 보저 역시 ABB 이사와 쉘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거치며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왔다. 지난해 10월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 참관차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메이저 정유업계의 대표적 지한파로도 꼽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