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쏠림에 PC용 주요 부품 가격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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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업계의 스마트폰 쏠림 현상에 PC용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PC에 사용되는 D램(RAM) 반도체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가격이 올해 초보다 각각 4%, 11%가량 높아졌다고 13일 보도했다.

<PC 부품 가격 동향>
 왼쪽 기준
 LCD 패널(15.6인치)
 (단위 : 달러/장)
 오른쪽 기준
 DDR3 D램 2GB 제품
 (단위: 달러/개)
 (자료: 닛케이신문)
<PC 부품 가격 동향> 왼쪽 기준 LCD 패널(15.6인치) (단위 : 달러/장) 오른쪽 기준 DDR3 D램 2GB 제품 (단위: 달러/개) (자료: 닛케이신문)

PC용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지표가 되는 DDR3형 D램 2기가바이트(GB) 제품의 대량 거래가격은 지난달 이후 2.18달러 정도로 7월 초보다 1.5% 상승했다. 4GB 제품 역시 같은 폭으로 가격이 오르며 35.5달러가 됐다.

제조사들은 최근 애플 신형 아이폰 생산 등을 위한 D램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PC용 D램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존 생산라인마저 낸드(NAND)형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하고 있어 향후 공급량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PC용 LCD 패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노트북 PC용 15.6인치 LCD 패널 대량 거래가격은 39.5~41달러 정도로 전월 대비 1달러 늘었다. 데스크톱 PC용 21.5인치 가격도 월 0.5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패널 제조사들은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PC용 제품의 낮은 수익성 때문에 공급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은 스마트폰용 제품이 2년 전보다 2.8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PC용은 약 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PC용 부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시장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 운용체계(OS) 윈도XP 지원 종료로 인해 PC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것도 부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윈도XP의 영향에 하락세를 보이던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 2분기 전년대비 0.1% 늘었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는 2분기 노트북 출하 대수가 14.8% 늘었다고 밝혔다.

PC 제조사들은 지난 분기 줄어든 제품 재고로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들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부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제조사 수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