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젊은 피가 안돈다...올 들어 신규 상장 17곳에 그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7월 기준 코스닥 시잔 전체 IPO 수와 VC 투자 받은 기업의 수

코스피시장이 삼성SDS 등 대형주들의 기업공개(IPO)로 후끈 달아오른 반면, 코스닥시장은 당초 거래소(KRX)가 밝힌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할 만큼 부진하다.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과는 무관한 움직임이다.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9개월간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7개(SPAC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올 초 밝힌 ‘70개 기업 코스닥 신규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1~3개에 불과했던 코스닥 IPO 숫자가 7~8월 들어서는 5개로 늘어나며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4분기 상장 예정 기업을 포함해도 목표치 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평균치를 비교해도 2000~2002년 3년 평균 167개에 이르렀던 상장 업체수는 2011~2013년 40개로 76% 떨어져 심각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37개 수준은 넘어서겠지만 60~70개에 달했던 2010~2011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상반기 ‘상장유치부’를 발족하며 국내외 기업 상장 유치에 공을 들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가 벤처지원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벤처캐피털(VC) 회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벤처생태계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올 들어 VC투자를 받아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는 오이솔루션, 트루윈, 아진엑스텍 등 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22개에도 크게 못 미친다. 또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62%가 벤처기업이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슈피겐코리아·영우디에스피·테고사이언스·서전기전 등이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으며 하이셈·알테오젠·대창스틸·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에이디테크놀로지·디티앤씨·펩트론 등이 승인 청구를 접수했다. 앞서 지난달 청구서를 접수한 텔콘,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 덕산네오룩스 등 기업이 심사 과정에 있다.

이 같은 IPO 가뭄에도 코스닥 지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중순 1년여 만에 580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인 코스닥 시장 지수는 26일 577.66포인트(P)에 마감해 전일보다 0.03%(0.18P) 올랐다. ‘전자결제’와 ‘아이폰6’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사 중인 기업이 25개이고, 올해 상장 승인된 기업은 총 29개인만큼 스펙(SPAC) 상장까지 고려하면 70개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나아진 상황이라 연말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 7월 기준 코스닥 시장 전체 IPO 수와 VC 투자 받은 기업 수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자신문)

코스닥 젊은 피가 안돈다...올 들어 신규 상장 17곳에 그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