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전경영` 강화한다… 안전환경연구소에 힘 실려

삼성그룹이 계열사별 사업장에 대한 안전 대책을 강화한다.

삼성, `안전경영` 강화한다… 안전환경연구소에 힘 실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사업장 안전문제를 해결·예방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관련된 일들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날 밝힌 안전문제 해결방안은 ‘임직원 안전의식 교육 강화’와 ‘사전 점검 체계 재정비’가 골자로 조만간 모든 계열사가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삼성토탈의 기름 유출사고 뒤 ‘삼성안전환경연구소’가 실시한 진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울산 삼성정밀화학 물탱크 사고로 3명이 숨진 사건 등 그간의 사업장 안전사고를 종합해 이날 백재봉 연구소장(부사장)이 직접 사장단에 보고했다. 이 팀장은 “연구소에서 그간의 문제를 짚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며 “사장단이 건의를 받아들여 안전 대책 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안전환경연구소는 삼성 내 안전·환경 분야 핵심 조직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993년 설립돼 안전과 환경, 화학물질, 유틸리티, 에너지 분야에서 연구 중이다. 백 소장은 그룹 내 ‘안전·환경통’으로 통한다. 지난 1월에도 백 소장이 직접 ‘안전환경추진전략’을 사장단에 제시해 그룹 수뇌부가 안전·환경 관련 이슈를 1순위로 챙기도록 이끈바 있다.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장(부사장)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장(부사장)

옛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 출신인 백 소장은 1993년 이건희 회장 비서실 환경안전팀장을 시작으로 삼성 내 이 분야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2009년에는 연구소 전신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소장, 지난해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화학물질안전대책단장을 맡으며 산업계 전반의 안전 강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해 삼성정밀화학 사고를 ‘후진국형 사고’로 규정하며 진노한 바 있어 백 소장 주도의 삼성 안전경영 강화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