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퍼스트무버]이상윤 유진투자증권 전무 "사용자 시간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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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증권사 시스템 수준은 스펙 자체 보다 얼마나 고객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단순화 하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모든 IT가 사용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마트금융 퍼스트무버]이상윤 유진투자증권 전무 "사용자 시간이 금"

이상윤 유진투자증권 IT본부장(전무)은 증권업에서 IT가 해야할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단언했다. 증권·선물 최고정보책임자(CIO) 협의회장도 맡은 그는 ‘회사’와 ‘업계’에 필요한 스마트금융이 첫째도 사용자, 둘째도 사용자라고 강조했다.

가장 우선에 두는 원칙은 ‘사용자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던 공모주 청약의 온라인화가 대표적이다. 이상윤 전무는 “창구로 하는 대면 업무는 설명으로 인해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핵심 과제는 창구에 방문한 고객과의 대면 시간, 고객의 대기 시간을 어떻게 짧게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관점의 ‘쉬운 용어’가 쓰여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무는 “사용자 중심인 서비스는 쉬워야 한다”며 “시스템 내에서 ‘매수·매도’ 용어 대신 ‘사자·팔자’를 공식 용어로 바꿔나간다”고 설명했다.

초기 도입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삼성증권 CIO 재직시절 업계 리눅스 적용에 앞장선 이유이기도 하다. 유진투자증권에서도 같은 프로젝트를 올초 완료했다.

이 전무는 “이론적으로 약 5배가량 속도가 빨라졌으며 유연성이 더해져 사용자 요구와 규제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모든 대외접속 시스템은 속도와 유연함을 강점으로 하는 리눅스로 구성됐다.

이 전무는 “각 증권사의 금융상품이 각각 다르고 리스크 관리와 운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자체 시스템의 개발·운용 속도와 역량이 상품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며 “정체해 있는 증권사에서 한번 떠나간 고객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각 증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월 완료한 차세대 프로젝트로 기존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에서 ‘자산관리(WM)’ 중심의 시스템 전환을 꾀했다. 고객·상품정보관리 체계를 자산관리 서비스에 맞춰 확대했다.

프로세스 단순화를 중시하는 이 전무는 IT 프로젝트 제안서도 20페이지 이내로 줄여 요청하기로 유명하다. 이 전무는 “요약본을 보면 실력이 드러난다”며 “핵심을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효율 관점에서 사용자가 효과를 느낄 수 없는 프로젝트를 철저히 배제하는 원칙도 고수한다.

증권업계 IT구루 역할을 하는 이 전무는 증권업 전반의 시스템 구조개혁과 불합리한 체계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60여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한국거래소 매매체결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 회선 사용료 체계 협의, 코스콤 ‘시세정보료’ 재정립 논의를 주관하고 있다.

이 전무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합리한 체계나 증권사별 형평성에 해를 미치는 요소가 있다면 늦지 않게 고쳐야 한다”며 “어려운 때 일수록 업계의 화합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스마트금융 연혁

-2014년 4월 차세대 전산 시스템 운영 시작

-2012년 12월 태블릿PC용 증권거래 서비스 개시

-2012년 9월 MTS ‘스마트챔피언’ 오픈

-2009년 9월 통합HTS ‘챔피언 플러스’ 개시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