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평균 20조2000억원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투자액보다 무려 35%나 늘어난 금액을 앞으로 4년간 매년 쏟아붓겠다는 얘기다. 민관이 힘을 모아 경제를 살리자는 때다. 반가운 소식이다.
투자 방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공장 신·증설을 비롯한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국내에 집중했다. 파워트레인과 소재 등 핵심 부품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친환경과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다.
그간 국내 시설 투자와 미래 자동차 개발에 미온적이었던 현대차그룹이다. 특히 외국 경쟁사에 비해 미래 자동차 개발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성장해 해외 생산을 비롯한 물량 확대가 워낙 급했다고 해도 이 회사의 미래 준비에 의문을 야기한 빌미다.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이러한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자동차는 그 어느 산업보다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다. 전후방산업까지 포함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경기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와 함께 우리나라 산업과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도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약속했다. 반도체 신규 라인 투자도 시작한다. 두 대표 기업의 사상 최대 투자는 재계 전체에 연쇄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기업은 여력이 있어도 불확실한 경기전망 속에 투자를 망설인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보고 투자 확대에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 대기업이 돈을 풀어야 낙수효과가 생기며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무작정 돈을 풀라는 게 아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준비하고 핵심 경쟁력을 키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면 그 시점만 앞당겨 달라는 요청이다.
대기업 투자가 산업 생태계 활성화로도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시설과 R&D 투자 과정에서 기존 협력사뿐만 아니라 신규 중소벤처 기업을 적극 발굴할 수 있다. 개방형 혁신을 결합한 투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