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대지진 공포…한반도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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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동쪽 81㎞ 지역에서 규모 7.8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네팔 정부에 의하면 30일까지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100명, 부상자는 1만3800명이 넘는다.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네팔 정부는 최대 1만5000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안타까운 것은 네팔 지진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지진학자는 네팔을 다음 대지진 발생장소로 예측했다.

지진 발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지진 발생을 대비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통해서다. 최근 한반도에 큰 지진은 없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도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초대형 지진

지표면 아래에는 액체상태 맨틀이 있고, 그 위에 지각이 떠 있다. 지각은 조금씩 움직이는데 대형 지진은 대부분 지각 판끼리 만나는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각판과 해양판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주변 판과 충돌하고 충돌 에너지가 쌓이면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 이어진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네팔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경계에 있다. 지진이 발생한 원인은 인도판이 1년에 5㎝ 속도로 빠르게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두 판이 충돌하면서 축적된 지진 에너지가 폭발해 발생한 셈이다. 두 판 충돌로 히말라야 산맥이 1년에 1㎝씩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0년에 발생했던 아이티 대지진은 북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 충돌로 발생했으며 22만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었던 인도네시아 대지진은 호주-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충돌로 발생했다. 규모가 무려 9.1에 달했고, 지진해일인 쓰나미가 발생해 무려 22만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과 중국에서도 최근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쓰나미가 일어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일부가 폭발하고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08년 5월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8.0 지진이 발생해 8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쓰촨성 대지진도 네팔 지진과 마찬가지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충돌로 일어났다.

현재 과학자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하기는 하지만 정확히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는 예측하지 못한다. 주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주기설을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지만 일정한 주기가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반도 안전지대 아니야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최근에 대형 지진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역사적으로는 규모가 큰 지진이 기록된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동쪽에 위치해 있다. 판의 가장자리지만 경계와는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유라시아판 경계에는 일본이 있다.

우리나라는 1978년 지진관측을 시작했다. 그동안 1181건이 관측됐다. 올해도 13건이나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에 관측된 것은 지난 4월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남동쪽 33㎞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이다.

2000년 이전까지 연간 지진 발생 건수가 40건을 넘은 해가 없었지만 2001년부터는 거의 매년 40건이 넘는다. 2013년에는 무려 93회에 달한다.

수치적으로 보면 최근 지진 발생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측기술이 발전하고 관측소가 증가해 소규모 지진을 감지하는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부분 규모 3 내외로 감지하기 어려운 작은 지진이지만 규모 5 이상 지진도 6차례나 발생했다. 내륙에서 발생하면 상당한 피해를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반도에도 대형 지진 관련 기록이 나온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혜공왕 15년(서기 779년) 집이 무너져 100여명이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 연구자는 당시 지진 규모가 8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진 발생 시 안전수칙 명심해야

지진 피해를 줄이려면 건물 건축부터 내진설계를 하고 내진용 건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도 지진발생 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므로 테이블 등 밑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고 테이블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라고 당부했다. 지진 발생 때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된다.

진동이 멈춘 뒤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 전기 등을 차단해야 한다. 건물에서 빠져나갈 때는 계단을 이용하고 큰 진동이 멈춘 후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 블록담,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은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

백화점이나 극장, 지하상가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지진을 느끼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장소에서는 종업원이나 경비원 등 안내자 지시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지하상가는 지진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전되더라도 바로 비상등이 켜지게 돼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