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증권업계 2위 ‘대우증권’을 매각한다. 산은자산운용과 산은캐피탈도 매각하기로 결정해 금융자회사 3곳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24일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매각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1979억원에 달해 NH투자증권에 이은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로 금융 시장 판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을 병행 추진키로 하고 산은캐피탈은 개별 매각키로 했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묶을 수도 있고 각각 매각할 수도 있다”며 “매각 시점을 달리하는 이유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후 조사를 통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심각하게 매물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원칙적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것이 방침이다.
이대현 부문장은 “투명한 매각을 위해 금융자회사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용할 계획이고 객관성을 위해 위원장은 산은 사외이사인 신희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정했다”며 “산은 M&A실은 매각자문사 선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예정 가격은 순자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 상대가치를 감안해 산정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국내, 국외 각 1개사, 회계 및 법률 자문사 각 1개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공고는 10월초로 새 주인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대우증권 지분을 환산하면 1조8000억원에 달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매각 가격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현 부문장은 “통상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확히 가름하긴 어렵다”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을 둘러싼 치열한 물밑 접촉이 벌어질 태세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대현 부문장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면 원칙적으로 외국계자본이 인수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근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KB손해보험(전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해 대우증권 매입 준비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