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ESS사업 배터리·PCS價 최대 20%↓…투자회수 빨라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2015년 한국전력 FR용 ESS사업 비교2015년 한전 FR용 ESS사업 선정 업체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 따른 투자 회수 기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최근 계약을 마친 한국전력 대용량 ESS 구축사업 공급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10~20%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공에 이어 민간까지 ESS시장이 확대되면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가 불리한 중소기업은 시장 초기부터 마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본지 8월 17일자 20면·8월 19일자 16면 참조

24일 본지가 입수한 전국 8개 변전소 대상 ‘한전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 계약’ 결과에 따르면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분야 공급가격이 각각 ㎿h당 12억원, ㎿당 3억원 선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한전의 같은 사업과 비교하면 배터리는 20%, PCS는 10%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일반 대용량 ESS(배터리용량 10㎿h 기준) 구축에 170억~180억원이 들었다면, 올해는 140억원 전후에서 가능하다.

배터리는 지난해 1㎿h당 평균 15억원에서 12억원으로 20% 줄었다. 8개 변전소 중 신화순변전소 입찰경쟁에서 삼성SDI는 한전이 제시한 예비가격(약 90억원)에 가장 근접한 84억7000만원을 써 내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았다. 사업에서 LG화학·삼성SDI는 각각 세 곳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신계룡·경산2와 LG CNS를 통해 의령변전소에, 삼성SDI는 신화순을 포함해 인셀·우진산전을 통해 울주·경산1변전소에 각각 18㎿h 규모 배터리를 공급한다. 중소업체 코캄은 신김제·신충주변전소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돼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PCS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PCS 1㎿당 3억5300만원에서 올해는 3억2000만원 수준에서 낙찰됐다. PCS는 배터리와 달리 20여개 중소·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이 절반씩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평가 당시 70% 이상을 차지했던 중소기업 실제 낙찰률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일부 중소업체는 한전이 FR용 ESS 구축사업 입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술평가에서 배점 간격을 줄여 평가 변별력이 떨어짐에 따라 대기업에 유리한 가격 경쟁이 일어났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한전이 기술평가에서 배점간격을 줄여 평가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가격 경쟁은 심화됐다”며 “한전이 추정가격으로 105억원을 공시해 놓고, 실제 78억원 선에서 낙찰됐다는 건 제도상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말까지 8개 변전소를 대상으로 FR용 ESS 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표/2014·2015년 한국전력 FR용 ESS사업 비교

자료:한국전력

표/2015년 한전 FR용 ESS사업 선정 업체

자료:한국전력

한전 ESS사업 배터리·PCS價 최대 20%↓…투자회수 빨라진다

한전 ESS사업 배터리·PCS價 최대 20%↓…투자회수 빨라진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