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제록스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프린팅·복합기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 정보전달 기술을 확보·보급한다. 싱가포르에는 일본, 미국에 이어 제3 R&D 거점을 갖췄다.


후지제록스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R&D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태평양 사업 강화를 위한 ‘싱가포르 이노베이션 오피스’를 1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오니시 야스아키 후지제록스 연구·기술부문 부사장은 “3차원(3D) 가상현실·웹 기반 원격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이용해 일본, 미국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아·태 지역에서 약 40억엔 매출을 기록, 2009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린팅,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와 함께 아·태 사업을 회사의 3대 주력 분야로 꼽아 아·태가 글로벌 매출 확장 기반임을 분명히 했다.

R&D 성과물도 공개했다. 동영상, 사진 등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세계 최초 4K(3840×2160) 동영상과 인터넷프로토콜(IP) 데이터를 동시 전송할 수 있는 광 트랜스미터는 4K/30프레임(fps) 데이터를 광 신호로 변환, 최대 800m를 실시간 전송, 디스플레이에서 HDMI로 구현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적용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도 가능하다. 복합기 적용을 위해 개발한 발광 레이저 소자 ‘VCSEL’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사진 색상과 채도 등을 보정하는 이미지 질감 제어 기술은 후지제록스가 선보일 사진 관리 솔루션이다. 특정 영역을 골라 원하는 색상을 입히거나 이미지 간 합성도 가능하다. 후지제록스는 기술이 정식 출시되면 복합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스캔번역서비스는 문서를 읽어 문자만 추출, 자동 번역하는 솔루션이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를 지원하며 사용자 선택에 따라 원본 레이아웃 보존, 주석 등 옵션을 고를 수 있다. 복합기로 스캔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기존 전자문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야나가와 가즈히코 후지제록스 부사장은 “그동안 후지제록스에 대해 일본 내수 및 하드웨어(HW) 기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보전달 R&D 확대를 발판으로 글로벌 문서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야마모토 다다히토 후지제록스 회장, 구리하라 히로시 후지제록스 사장
야마모토 다다히토 후지제록스 회장은 30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지 인재를 적극 확보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 최근 후지제록스 사업에 미쳤던 악영향을 언급하며 “악재를 딛고 솔루션 부문 30%, 해외 사업 50% 등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후지제록스는 아·태와 일본에서 지난해 프린팅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신임 사장에 취임한 구리하라 사장은 “기업 고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화와 솔루션 개발이 후지제록스가 나가야할 미래”라며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 등 문서관리 솔루션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 R&D 스퀘어 개발진에게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지급, 실제 소비자 상황을 체험하며 기술 개발에 참여케 하고 있다”며 소비자 관점에서의 개발 중요성을 꼽았다. 구리하라 사장은 “솔루션 기술의 적용은 늘어날 것”며 “교육, 의료 등 사회 각 분야에 문서관리 솔루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요코하마(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