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열공 분야... `IoT,바이오, 로봇`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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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경제·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 비중이 가장 많았다. ‘바이오’ ‘사물인터넷’ ‘로봇’ 등 신산업군도 화두로 빈번하게 등장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9일 전자신문이 올해 1월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진행된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주제를 분석한 결과, 총 43번 강연 가운데 경제·경영 관련 강의가 18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월 초 ‘통일과 남북 경협’이라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의 사회경제 강연을 시작으로 김준경 KDI원장 ‘2015년 한국 경제 현안 및 전망’, 2월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 부사장 ‘2015년 그룹 안전 환경 추진 전략’ 등 한 달도 빼놓지 않고 월 1회 이상 경제·경영 강의가 채워졌다.

사물인터넷, 바이오, 로봇 등 신생 산업에 대한 주제도 분기별로 꾸준히 등장했다.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과 바이오는 삼성그룹이 주력하는 핵심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분야다. 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SNS의 열 가지 얼굴’, 정하웅 KAIST 교수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과학’,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초연결시대의 성공전략, 매개하라’ 강의에서 두루 사물인터넷을 공부했다.

바이오 주제 강의는 3번이다. 송기원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라는 3월 강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김대식 KAIST 교수 ‘뇌 과학과 인공지능의 기회와 리스크’,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바이오산업 전망과 미래 비전’ 강의가 이어졌다.

바이오는 삼성이 집중하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손꼽힌다.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부문에서 총 1조8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데이스 홍 UCLA 교수 ‘로봇, 인류의 행복과 동행하나’, 오준호 KAIST 교수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라는 로봇 관련 강연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인문학 강연도 12번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2월 강연이었던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 ‘마키아벨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를 시작으로 11월 말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 ‘느리게 걷는 삶’ 강의가 진행됐다.

강연자로는 대학교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43명 강사진 중 30명이 교수였다. 연세대(9명),서울대(7명), KAIST(6명) 순이다. 삼성전자 사장, 화백, 선임기자, 대사관 직원, 박물관장 등도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출처 - 전자신문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출처 - 전자신문 DB

출처 - 전자신문 DB

매주 수요일은 삼성그룹 사장단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이는 날이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아니라도 사장 직급에 해당하면 모두 참석 대상이다. 보통 50분 강연 후 10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삼성수요 사장단회의는 삼성그룹 수뇌부가 모인 자리인 만큼 외부에서도 강연자, 강연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수요사장단회의는 특정 트렌드나 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섭외를 한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콘텐츠가 좋은 강사진을 섭외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내년에도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삼성그룹

삼성 사장단 열공 분야... `IoT,바이오, 로봇`에 집중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