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보안,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동력

[미래포럼]보안,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동력

세계는 정보화 시대를 거쳐 스마트 환경으로 고도화되는 최첨단 기술집약적 미래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그 눈부신 이면 아래에 산업·개인정보 유출 등의 새로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로부터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안기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이 가능한 나라이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IT강국이다. 하지만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상황을 참작했을 때 정보통신 국가로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국격을 높이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보’와 ‘보안’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ICT와 산업 융합으로 새로운 창조경제 지평이 열림에 따라 보안기술이 ICT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각종 보안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0년 DDoS 공격, 2013년 3·20 등 정보보안 및 국가안보와 관련된 범국가적 사이버 공격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례는 보안이 얼마나 필수적인 것인지를 부각시켰을 뿐 아니라 정보보안 이슈가 국가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중대한 국가안보 위협으로 인식되는 데 일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암호화 시스템과 암호화 알고리즘으로 요약되는 현 보안기술 대응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첨단기술 발전과 함께 해킹기술도 진화함에 따라 기존 보안시스템은 부채널공격(DPA:Differential Power Attack)과 중간자(Man-In-the Middle Attack) 공격 등 다양한 해킹공격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으로 구조적 변화를 이행하고자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안전한 암호인증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차세기술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하드웨어에 기반한 보안키 생성과 새로운 보안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하드웨어 보안기술 개발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 역시 새로운 하드웨어 보안칩 개발을 2014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물리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PUF(Physical Unclonable Function)기술을 이용해 기존 소프트웨어적 보안한계를 극복한 하드웨어 보안칩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하드웨어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이용해 지문과 같은 고유의 인증키를 생성하는 PUF 기술은 최근 유럽과 미국지역을 중심으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도 한 신생 보안벤처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선진 기업에 비해 항상성이 높고 안전한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더라도 자국 기업이 독자적인 신기술로 보안 산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우수한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면 급성장하는 국내외 보안시장을 바탕으로 막대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정보보호 관련 기업은 199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설립돼 타 국가 기간산업에 비해 월등히 역사가 짧다. 외국 보안기술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보안기술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보안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는 의식 재고가 필요하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은 미국·유럽·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정보보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술력은 미국 대비 79.9% 기술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격차를 줄이고 독자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R&D 투자와 산업계 전반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세계적인 IT시장 조사기관인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유출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향후 2019년도에 2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기 전에 공격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방법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기업과 정부의 자발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정보보호산업 기반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융합보안, 사물인터넷 등 신시장의 중심에서 정보보호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자국의 보안기술로 세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모든 혁신적인 노력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자. 국가 경쟁력은 우리 내부의 원천에서 나오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에 우뚝 올라서는 보안강국을 꿈꾸어본다.

유승삼 ICTK 부회장 sam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