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

우버(Uber)로 대변되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GM과 포드, 다임러AG 등 전통 자동차업계는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과 손잡거나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차량공유 이용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컨설턴시에 따르면 2014년 500만이던 차량 공유 이용자는 2020년 2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이 소유가 아닌 공유 개념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차량공유 회원 성장 추이<출처:컨설턴시>
글로벌 차량공유 회원 성장 추이<출처:컨설턴시>

가장 앞선 곳은 미국 GM이다.

GM은 최근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5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드카(Side car)’ 기술과 자산 대부분을 인수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이드카는 우버, 리프트에 밀려 지난해 말 사업을 접었다.

GM은 사이드카 공동창업자이자 기술책임자인 자한 칸나를 포함해 20명을 데려왔다. CEO인 서닐 폴은 제외됐다. 인수가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9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드카가 우버, 리프트와 경쟁하기 위해 끌어 모으려던 투자 액수다.

홈페이지 캡처.
홈페이지 캡처.

GM은 이번 인수로 우버를 제외한 대표 차량 공유업체 2곳과 힘을 합치게 됐다. 사이드카에서 얻은 인력과 기술, 자산은 리프트와 협력하는 데 활용된다고 데이비드 로먼 GM 대변인은 설명했다.

GM은 사실 자체 차량공유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11월 GM 서비스 브랜드로 ‘메이븐(Maven)’을 등록했다.

메이븐은 차량공유는 물론이고 렌털과 화물 수송 등 관련 서비스 일체를 포함한다. 차량공유는 서비스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사업 목적을 보면 철도를 이용한 운송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모터사이클, 자전거 대여 사업도 병행할 전망이다. 리프트와 함께 자율주행차량 이용 콜택시 사업도 구상 중이다.

메리 바라 GM CEO가 주주들에게 GM 미래 기술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CEO가 주주들에게 GM 미래 기술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AG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2008년부터 ‘카투고(Car2Go)’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시간 단위로 빌려타는 방식이다. 카투고는 이미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는 독일 차량공유 앱인 라이드스카우트와 마이택시를 인수하기도 했다.

경쟁업체인 포드도 지난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포드 차량 구매 고객이 세워두거나 사용하지 않는 차를 검증된 운전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피어 투 피어 카 셰어링’ 서비스로 미국 6개 도시와 영국 런던에서 포드 차 할부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포드는 이에 앞서 2011년부터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지프카’와 제휴해 학생을 상대로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포드도 차량 공유 서비스와 관련해 실험을 했다”며 “차를 사든, 공유하든 포드 자동차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CES 201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마크 필드 포드 최고경영자(CEO)
CES 201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마크 필드 포드 최고경영자(CEO)

폭스바겐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퀵카(Quickcar)’ 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도 지난해 말 우버에 출자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가세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업계가 차량공유 서비스에 앞 다퉈 뛰어드는 것에 “우버가 기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위협에 정신을 차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